2022 나의 성장
- 생각/회고
- 2022. 11. 24.
저의 2022년의 성장에 대한 글입니다.
저는 백엔드 엔지니어 관련 업무들을 했던 3년차 주니어입니다.
요약은 맨 아랫쪽에 있습니다.
1. 성장에 대한 결핍
저는 최근에 성장에 대한 결핍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1) 적은 트래픽: 회사의 비즈니스 방향이 B2B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트래픽을 받기가 힘들었습니다.
2) 파이썬 백엔드: 파이썬 백엔드를 사용하면, 도메인 주도 설계 같은 좋은 설계들에 대한 best practice를 접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낙관적 락/비관적 락 등의 용어도 python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자료가 없습니다.
3) 백엔드 시니어 없음
특히 1)번 이유가 가장 컸습니다. 많은 트래픽이 있지 않으면, 추후에도 쿠버네티스 등 MSA로 가야할 이유가 없고,
DB장애도 일어나지 않으며, 개발자로서의 많은 경험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성장이 불투명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퇴사를 하려고 했습니다.
이력서를 올리자마자 당일에 헤드헌터에게서 연락이 왔고, 작지만 기술적으로 이끌어줄 시니어가 있는 곳에 면접을 봤고 최종 합격했습니다. 제안받은 처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2. 마음을 바꾸게 된 계기
다른 기업에 합격하고, 퇴사 통보를 위해서 피플&컬쳐팀 리더님과 대표님 면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퇴사하지 않고, 마음을 바꾸게 된 이유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피플&컬쳐팀 리더님과 대표님처럼 내가 최선을 다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분명 저도 저의 직무 내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할 수 있지만, 엔지니어의 고민과 결정의 정도와 회사의 전반적인 곳들을 보는 사람들의 고민과 결정의 수준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피플&컬쳐팀 리더님의 경우에는 제가 "사내대출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걸으면서 한 번 말했을 뿐인데 그걸 즉시 알아보고 실행할만큼 결단력이 좋으셨고,
대표님의 경우에는 고민해보지 않은 주제에 대해서 그 자리에서 바로 적절한 답을 내놓을 정도(회사의 기술적 방향성 관련된 주제더라도)로 평소에 많은 고민과 결정에 대한 훈련이 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나의 경우에는 하나하나의 개별 기술에 대해서만 고민했지, 더 중요한 고민과 결정에 대해서는
잘 하지 못 하고 훈련되지 못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치열하게 고민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아직 결정하기에는 조금 성급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성장과 퇴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3. 성장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
혼자 고민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수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사고방식은 한 번 생각해본대로 흘러가기 쉽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책, 강의를 참고하려고 했습니다.
(1) 다른 팀의 시니어분과 상담
(2) 다른 백엔드 엔지니어와 상담
(3) 개발자 커뮤니티에 참가 - 구름 커밋
(4) 책 읽기 - 프로그래머로 사는 법, 스태프 엔지니어, 초격차, 이펙티브 엔지니어
이 중에서 가장 저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것은
(1) 다른 팀의 시니어분과 상담
(4) 이펙티브 엔지니어
두 개였습니다.
시니어분의 상담에서는 제가 먼저 퇴사에 대한 얘기를 전혀 꺼내거나 한 것도 아니었는데,그저 성장이 더딘 것 같다고 얘기만 꺼냈는데, 적절한 얘기를 풀어주셨습니다.
그 분이 얘기한 것은
팀을 먼저 성장시키면, 그 다음에 개인의 실력을 향상시킬 기회가 온다.
그러나, 기회가 왔을 때 내가 그 일을 하려면 미리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만약에 퇴사를 하고 다른 곳에 이력서를 넣는다고 했을 때,
그냥 큰 트래픽을 경험해본 사람과
직접 그런 환경을 만들어서 트래픽을 받아본 사람이 있다면
둘 중에 누구를 뽑을 것 같나?
이러한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직접 조직에 변화를 줘 본적이 없던 저로서는
저도 팀을 먼저 생각하고, 팀의 성장을 우선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 어떤 것이 성장인지 여전히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더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4. 성장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
이펙티브 엔지니어라는 책을 읽으면서,
레버리지라는 이 책의 핵심 개념이 나오는데 책에서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이나지 않지만,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레버리지는 효과를 시간으로 나눈 것이다.
더 일을 잘 하려면, 1)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거나 2) 효과를 더 늘려야 하는데, 만약 하고 있는 일이 레버리지가 너무 낮은 것 같다면, 3) 레버리지가 더 높은 일로 바꿔서 하는 것
이렇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제 일의 방식이 기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제 직무에 해당하는 일만 더 잘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제 목표에 더 잘 맞는 방식으로(레버리지가 높은 일로) 변경할 생각을 하지 못 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성장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었습니다.
1. 성장이라는 것은 개인의 목표 설정이 가장 중요하며, 회사의 성장과는 별개로 생각을 해야 한다.
2. 잘 성장하려면 레버리지가 높은 활동을 해야 한다(우선순위를 잘 만들어야 한다.)
3. 팀을 키우는 것은 레버리지가 높은 활동이다.
4.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은 GPAM(Goal, Plan, Action, Measure)의 방법을 따른다.
GPAM이라는 것은 구름 커밋에서 박종천님께서 제시해준 원칙입니다.
GPA 원칙에 Measure를 더한 것인데, Goal, Plan, Action, Measure에서 Goal이 가장 중요하고 각각의 것들은 연결되어있습니다. GPAM에 대해서 너무 와닿아서 아래에 박종천님 발표 슬라이드 중 4페이지를 가져왔습니다.
GPAM 적용 예시
GPAM의 사이클
5. 결정
저는 성장에 대한 고민은 일단락 되었습니다.
그리고 퇴사에 대한 결정도, 퇴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당분간 팀을 키우고 같이 성장하는 시도를 해볼 계획입니다.
하지만, 앞에서 부족하다고 느낀 3가지 중에서 여전히 해결되지 못 한 부분이 있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되었습니다.
6. 마무리
저는 이번 고민과 결정에서 기술 하나하나보다는 고민과 결정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성장은 현재 다음과 같습니다.
1. 성장이라는 것은 개인의 목표 설정이 가장 중요하며, 회사의 성장과는 별개로 생각을 해야 한다.
2. 잘 성장하려면 레버리지가 높은 활동을 해야 한다(우선순위를 잘 만들어야 한다.)
3. 팀을 키우는 것은 레버리지가 높은 활동이다.
4.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은 GPAM(Goal, Plan, Action, Measure)의 방법을 따른다.